금통위 콜금리 '약간 하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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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경기부양과 환율방어 등을 위해 현재 6.51%인 은행간 초단기 대출금리 (콜금리) 를 이달중 '약간 하향조정'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가 이날 '1월중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로선 금리 인하가 환율.주가 등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려워 여건을 봐 가며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콜금리를 약간 하향조정하겠다" 고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통위는 또 "은행에 돈이 없어 빌려주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본원통화 (지난해 말 현재 20조2천억원) 를 은행의 대출자금 수요에 맞춰 충분히 공급하겠다" 고 말했다.

금통위는 특히 최근 외환공급 물량이 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금리하락 기대가 이어지는 데다 시중에 풀린 자금과 저금리로 인해 주식.부동산 값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를 내릴 경우 오히려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금액이 늘어 달러공급 요인이 커질 수 있다" 고 한 뒤 "이같은 부작용을 막는 범위에서 금리 하향안정기조를 유지하겠다" 고 말했다.

금통위는 특히 환율의 급락세를 막기 위해 적절한 외환수급 조절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1백63원에 첫거래가 시작돼 한때 1천1백48원까지 곤두박질치다 결국 1천1백49원으로 마감됐다. 또 자금시장에서도 3년만기 국고채가 전일보다 0.31%포인트 하락한 5.97%로 떨어졌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7.30%를 기록했다.

이영렬.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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