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증시 전망]외국인이 보는 주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외국인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과 기관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동성 장세가 경기회복과 맞물리는 실적장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 제임스 루니 쌍용템플턴투신운용 사장 = 올 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한국 증시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한국 증시는 지난해에 비해 변동성이 심하지 않을 것이며 근본 기조는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의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는 8백~1천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순탄한 상승세를 지속하지는 못하고 연중 한때 주가가 4백선 밑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 스티븐 마빈 자딘플레밍증권 이사 = 앞으로 3개월 정도는 주가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뮤추얼펀드 가운데 극동아시아 펀드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또 전세계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도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일부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가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엔 - 달러 환율은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할 때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 펀더멘털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다시 하락할 것이다.

◇ 빌 헌세이커 ING베어링증권 이사 = 한국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4백50~8백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투자를 선택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또 주식형 수익증권 등의 판매 호조로 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옮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 =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