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여가수 돌풍 이어갈 새별]록가수 금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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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올해 여가수 붐은 댄스.팝.R&B 장르에서 고루 스타를 배출한 반면 록에서는 굵직한 새별을 띄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전반부는 발라드, 후반부는 록으로 진행되는 특이한 곡 '아름다운 사랑' 을 들고나온 금가화는 이같은 여성로커 부재를 메워줄 한 기대주로 눈길을 받고 있다.

금가화의 데뷔음반은 발라드와 록에 고루 비중을 두고있지만 그녀의 선굵고 도전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록쪽에 팔이 굽는다.

모두 13곡이 수록된 데뷔음반에서 금가화는 '아름다운 사랑' 을 통해 보여준 가창력 (힘) 을 바탕으로 때로 서정적이고 때로 퇴폐적인 속삭임을 들려준다.

동글동글한 기타연주에 멜로디가 감미로운 모던록 '라라라' , 기묘한 주문 '예이야 히이야' 를 반복삽입, 주술적인 느낌이 나는 '있잖아' , 표독스런 보컬이 맛깔나는 '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등. 또 본격적인 테크노넘버 '필 소 프리티' 는 음반의 음악적 두께를 넓혀주는 곡이다.

금가화는 94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탄 게 경력의 전부. 소울에서 시작해 올터너티브.모던록으로 관심을 넓혀온 그녀는 신인인 탓에 아직은 힘이 감성을 앞선다.

그러나 잘 갈무리된 음반 사운드가 이런 결점을 어느 정도 감싸준다.

글 = 강찬호 기자.사진 =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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