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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연휴 산행]단체들 관광.온천 겸한 프로그램 선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기묘년 새아침이 밝아온다.

내년부터 신정휴일은 1월1일 하루뿐. 이번 신정은 징검다리 연휴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3일간 쉴 계획으로 있어 산악인들은 오랜만에 장거리산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겨울산행의 백미는 눈내린 산을 가로지르며 맛보는 짜릿한 비경에 있다.

기상청은 라니냐현상으로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춥고 눈도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물론 이번 신정에도 눈내릴 확률은 극히 적어 눈덮힌 겨울산행을 즐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시내 안내산행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신정산행은 짧은 일정이지만 온천.관광을 겸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신정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설악산은 최고의 산행지로 인기를 끄는 곳. 20여개 단체가 설악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구의.한솔산악회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설악산행을 떠난다.

오색~대청봉~설악동까지의 산행을 마친 후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1월2일 통일전망대와 건봉사를 거쳐 서울로 올라온다.

거북이.정암산악회는 태백산을 오른 후 귀경길에 환선굴을 둘러보며 산머루산악회는 소백산을 등정하고 단양유황온천을 거쳐 귀경할 예정이다.

요들산악회는 백무동~천왕봉~중산리코스의 지리산을 등정하고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1박한다.

귀경길에는 보리암을 관광한다.

일중산악회는 진도의 첨찰산과 여귀산을 등정하고 우수영.용장산성.운림산방.남도석성등 문화유적을 찾는 진도일주여행을 떠난다.

태양산악회는 한라산등정과 마라도관광을 묶은 한라산행을 마련했으며 산가족.피닉스산악회는 3박4일의 일정으로 성인봉 등정후 독도와 울릉도를 일주하는 해상관광을 즐긴다.

인디안산악회는 주왕산과 경주 남산을 등정한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정암사.용현굴.영덕 강구항.불국사를 둘러보며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귀경길에 오른다.

명산회는 응봉산과 주왕산을 등정하며 환선굴.정동진.성류굴을 관광한다.

금수산악회는 신년산행 대신 포항 장기곶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감포까지 동해안을 따라 겨울바다를 즐기며 관동산악회는 동해조망이 가장 뛰어나다는 강릉 괘방산행을 마친 후 정동진~덕구온천~석탄박물관~장릉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가림산악회는 태백산에서 일출을 맞은 후 석탄박물관.죽서루를 거쳐 덕구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귀경길에 오른다.

K2산악회는 토함산으로 해맞이 산행을 떠난다.

한편 겨울산행은 전문가의 안내를 받고 비등산로는 입산하지 말아야 하며 일몰전에 꼭 하산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지난해 신정연휴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공룡능선에서 3명이 생명을 잃은 설악산 등반사고도 이러한 겨울철 산행안전수칙을 무시하다 발생했다.

순백의 눈으로 덮힌 겨울산. 그러나 그곳에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겨울산행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함께 대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겸손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산행사고를 줄일 수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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