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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암기 폭파 테러범 석방 … 오바마 “실수한 것”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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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여 년 전 팬암 여객기를 폭파시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로커비 테러 사건의 주범이 조기 석방돼 논란을 빚고 있다.

로커비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됐던 압둘 바셋 알리 알메그라히(57)는 2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서 풀려나 고국인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했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전립선암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해 인도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그를 석방한 것이다. 이 결정에 미국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스코틀랜드 정부에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이 결정을 실수라 생각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로커비 사건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12월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가던 팬암 103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마을 상공에서 폭발했다. 미국인 189명 등 탑승객 전원과 마을 주민 등 모두 270명이 숨졌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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