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위에 임대주택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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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중랑구 망우역 주변에 초대형 지붕을 씌운 뒤 그 위에 1196가구의 임대주택이 지어진다. 2018년까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수도권 도심 10여 곳의 철도시설 부지에 2만 가구 이상의 소형·임대 주택이 들어선다. <그래픽 참조>

국토해양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도심 유휴 철도부지 주택건설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들 주택을 주로 저소득층을 위한 기존 국민임대주택과 달리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와 도시 근로자가 비교적 자유롭게 입주·퇴거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범 사업이 진행되는 서울 망우역 일대는 중앙선과 내년 개통 예정인 경춘선, 지하철 7호선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건설은 일단 철길의 지붕과 주거단지의 바닥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인공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 위의 2만4000㎡에 집을 짓는 형태로 이뤄진다.

국토부는 기차·전동차가 지나갈 때 주민들이 소음·진동에 따른 불편을 겪지 않도록 건물을 가급적 선로에서 떨어진 곳에 짓고, 지반에는 진동 방지 매트도 설치할 계획이다. 주택단지는 최고 37층짜리 건물 5~6개 동으로 이뤄지며 소음 등을 방지하기 위해 1~2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이번에 건설되는 주택은 보금자리주택의 한 형태로 전용면적 33㎡ 이하(원룸형 포함) 420가구와 46㎡ 418가구, 59㎡ 180가구, 84㎡ 178가구다. 올해 안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2013년 공급하고, 2014년 입주하는 것이 목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10~50% 싸게 정해진다. 국토부는 주택 크기에 따라 보증금은 2000만~8500만원 선, 월 임대료는 16만9000~71만3000원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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