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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98스포츠]2.여자골퍼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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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외화내빈 (外華內貧) .올해 국내 골프가 그랬다.

IMF 사태로 골프대회가 무더기로 취소되는 등 내적으로는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해외무대에서의 선전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박세리 (21.아스트라) 로 대표되는 여자골프는 한국 골프사에 길이 남을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올시즌 미국 여자골프는 온통 한국출신 선수들의 열풍으로 들끓었다.

특히 박세리는 미국투어 (LPGA) 진출 첫해인 올해 메이저 대회 2승 등 4개 대회를 제패해 세계 골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박세리는 시즌 획득상금 87만2천1백70달러 (약 10억4천만원) 로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신인상과 미국 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미국에 골프 유학중인 박지은 (19) 은 지난 8월 17일 세계 여자아마추어골프 최고 권위대회인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아마 최강임을 입증했다.

같은달 31일에는 재미교포 펄 신 (31) 이 LPGA 팜 레일 클래식대회에서 프로데뷔 8년만에 귀중한 첫승을 올려 코리아 돌풍을 이어갔다.

또 내년 시즌에는 지난 10월 미국 여자프로테스트를 통과한 국내 1인자 김미현 (21) 까지 가세, 한국 여자 골프의 치맛바람이 더욱 드세질 전망이다.

여자 선수들은 일본에서도 한국 골프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백전노장' 구옥희 (42) 는 일본여자투어에서 우승 1회.2위 5회 등으로 5천6백12만3천2백15엔의 상금을 획득, 상금랭킹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아마시절 박세리의 라이벌이었던 국가대표 출신 한희원 (19) 은 지난 8월 일본여자 프로테스트를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한 후 준우승 2회 등 일본 무대에서 제2의 박세리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물안 개구리' 인 남자 골프는 강욱순 (32) 이 군계일학이었다.

강욱순은 지난 6일 아시아 프로골프 오메가투어 홍콩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우승의 기염을 토하며 지난 96년에 이어 상금랭킹 1위 (15만7백71달러)에 올라 아시아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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