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알리 주일이라크 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무흐신 M 알리 주일 (駐日) 이라크 대리대사를 19일 도쿄 (東京) 의 대사관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미국.영국의 이라크 폭격은 명분 없는 불공정 행위" 라고 비난했다.

- 이번 공격에 대한 이라크의 공식 입장은.

"명백한 침략행위다. 국제법.유엔헌장과 국제사회의 규범 및 전통을 위반했다. 동시에 이기적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침략을 감행했다. "

- 공격 결정에는 다른 이유라도 있다고 보는가.

"미.영은 경제적 야심을 갖고 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 통제다. 그들은 중동에서의 주도권 확대도 바라고 있다. 이는 이라크의 적인 이스라엘의 이익과도 합치된다. "

-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에 관한 자료를 완벽하게 제출하지 않았다는데.

"이라크는 유엔특별사찰단 (UNSCOM) 이 요구해온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 문제는 사찰단이 미.영 중심으로 구성돼 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라크를 비난할 구실만 찾아왔다. 버틀러 단장의 보고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아닌 미국의 의지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 "

- 그렇다면 이라크는 무조건적인 사찰에 전면적으로 협력해왔다는 얘기인가.

"우리는 의무를 준수해왔다. 93년부터 관련시설에 대한 감시시스템이 가동됐고 그 결과는 뉴욕에 보고됐다. 사찰단은 정치적인 이유로 일부러 문제를 만들어냈다. "

- 중국.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부당하고 주장하는데.

"두 나라는 공정하며 국제법.유엔헌장을 존중하고 있다. 그러나 미.영은 인권을 내세우면서도 수많은 이라크인들을 살상하고 있다. "

- 이라크는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스로를 지켜나가고 있다. 종속적인 삶을 살기보다 명예롭게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

- 이번 공격에 따른 피해는.

"본국의 공식집계를 아직 받지 못했다. 언론 보도도 어디까지나 수도 바그다드에 국한된 것이므로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이다. "

-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에 대한 견해는.

"곧바로 해제돼야 한다. 우리는 테러리즘을 신봉하는 나라가 아니다. "

도쿄 = 오영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