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건넨 선물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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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左)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기념촬영 모습. [중앙포토]

지난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잠옷을 선물로 전달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현 회장은 16일 묘향산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잠옷과 건강관리와 관련된 서적 등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옷의 종류나 책 제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은도금식기 세트를 답례로 선물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잠옷 선물은 현 회장이 직접 챙긴 것이어서 어떤 제품인지는 알 수 없다”며 “서적은 지난해 뇌졸중을 앓았던 김 위원장의 건강 상황을 고려한 선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만큼 고가의 물품이나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제품은 피한 게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받은 선물을 모아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하고 있다. 그런 만큼 공개될 가능성이 적고, 정부에도 부담되지 않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현 회장의 선물은 사전에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5월) 이후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하거나 전달치 못하도록 결의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 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정용수·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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