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지
논두렁 개울가에
진종일 쪼그리고 앉아
밥 먹으라는 고함소리도
잊어먹고
개울 위로 떠가는
지푸라기만
바라보는
열 다섯 살
소년이 되어보는
- 서홍관 (40.徐洪官) '꿈'
정작 꿈의 의미는 어제가 아니라 내일이었다.
그래서 꿈은 희망.이상, 심지어는 미래학적 패러다임에까지 반영된다.
서홍관의 꿈은 이런 꿈을 멀리 등져버린다.
열다섯 살 때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마치 근원과 궁극이 하나가 되는 듯한 그의 무욕 (無慾) 의 꿈이다.
아름답구나.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