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KBS.전국공동모금회가 공동주최한 '98이웃돕기 자원봉사 대행진' 이 12일 오전 서울명동 일대에서 대통령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와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1부 발대식에는 金총리를 비롯, 신낙균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김모임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윤후정 (尹厚淨) 여성특별위원장.강영훈 (姜英勳) 전국공동모금회장.이동호 (李同浩) 전국은행연합회장.문태준 (文太俊)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세중 (李世中) 한국시민단체협의회장.강문규 (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홍석현 (洪錫炫) 중앙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2부 가두모금 캠페인에서는 전국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이희호 여사가 시민들에게 사랑의 열매를 달아주며 이웃돕기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제5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시상식' 에서는 대전의 자원봉사 단체인 '돌다리 사랑방' (회장 남용화) 이 대상을 받는 등 36개팀이 수상했다.
○…KBS - 1TV를 통해 생중계된 98이웃돕기 공동모금운동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무대와 판매부스가 설치된 서울명동 일대는 시민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서울랜드 고적대의 연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이희호 여사가 첫 성금을 기탁한데 이어 중앙일보 洪사장도 본사 토요알뜰시장을 통해 적립한 1천만원을 기탁했다.
李여사는 사랑의 메시지를 통해 "가난과 추위 속에 겨울을 지내야하는 많은 이웃들을 훈훈히 덥혀줄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때" 라며 "우리 사회가 사랑과 평화로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한다" 고 당부했다.
金총리도 이에 앞선 발대식에서 "고통을 겪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때인 만큼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고 격려했다.
○…연예인들이 대거 일일 판매원으로 나서 눈길. '용의 눈물' 에 출연했던 유동근.선동혁씨와 채시라.임동진.백일섭씨를 비롯해 명세빈.안연홍.노현희씨 등이 참가했으며 설운도.김흥국.진미령씨 등 가수들도 봉사활동에 나섰다.
군고구마 장사에 나섰던 명세빈씨는 "가격을 따로 정하지 않았는데 시민들이 많은 성금을 내놓았다" 며 흐뭇해 했고 구두닦이로 변신한 백일섭씨는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추위를 녹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사랑의 메모판' 에는 부모나 이웃에게 따스한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가 많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아빠 IMF로 힘드시죠. 힘내세요' 라고 쓴 鄭모 (17.경기여상3) 양은 "아버지가 IMF 이후 술도 많이 드시고 어깨도 처져 보였다" 며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분들 파이팅" 이라고 밝게 웃었다.
고정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