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울진소나무'등 명산품 이름 되찾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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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춘양목 (春陽木) 이 아닙니다. 이제부턴 '울진소나무' 라 불러주세요. " 경북 울진군이 잃어버린 명산품 이름 되찾기에 나섰다.

울진군이 다른 지역에 이름을 빼앗긴 명산품은 '춘양목' 과 '영덕대게' 등 두가지. 산림청은 최근 울진군서면소광리 4백80여만평의 소나무 숲을 한국 최대.최고의 소나무 원시림으로 평가했다.

이곳이 바로 춘양목으로 통하는 울진소나무의 본고장. 조선시대부터 궁궐에 진상된 목재로 속이 붉고 단단해 황장목 (黃腸木) 또는 적송 (赤松).금강송 (金剛松) 등으로 불려왔다.

춘양목이 된 것은 일제시대때 인접한 봉화군 춘양역이 철도 목재 집하장으로 되면서부터. 서울 사람들이 춘양역에서 올라오는 나무가 최고라며 춘양목으로 명명한 것이다.

대나무처럼 다리가 곧고 굵은 별미 영덕대게도 주산지는 영덕이 아닌 울진이라는 것. 영덕대게의 70%는 요즘도 울진군 죽변항에서 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덕대게가 된 것도 오래전부터 영덕군 강구항이 대게의 집하장이 된 유통과정 때문. 울진군은 2년전부터 벌여온 '울진대게' 명명 캠페인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울진군 수산 관계자는 "대게는 올해만 31억여원의 어획고를 올린 대표적 우리 지역 특산물" 이라며 "이름 보호를 위해 상표등록도 추진중" 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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