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술과의전쟁'…20여대 학내 금주 공동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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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버드 등 미국 보스턴 및 주변지역 명문대학들이 술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신입생환영회때 음주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학내에 만연한 음주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서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8일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 (MIT) 등 보스턴 지역 20여개 대학들이 학내 술파티 및 미성년자 음주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53개 공동협의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안에 따르면 대학 1학년생은 술 반입이 금지된 특별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며 신입생환영회 등에서의 음주도 금지된다.

'선배' 들에게는 학교가 지정한 건물은 물론 체육행사에도 술을 들여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같은 극단적 조치는 음주사고가 잇따르는 데다 학내에서 밤새 술을 마시는 등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잦아 내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MIT 신입생환영회에 참석한 1학년 여학생이 강제로 폭탄주를 마신 뒤 숨졌으며 미시간주립대에서는 최근 생일기념파티에서 과음한 3학년 남학생 (21) 이 목숨을 잃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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