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집,겨울철 가족 쉼터로 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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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밤새 소리없이 내린 눈이 산자락을 하얗게 뒤덮는다.

숲속은 온통 겨울나라다.

그곳에 들어서면 마음도 하얗게 채색된다.

아직도 동화같은 통나무집에는 추억이 하나 둘 영글고 겨울의 전설도 잉태된다.

눈덮인 통나무집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재미. 도시생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겨울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최근 국민의 레저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겨울 낭만을 즐길수 있는 통나무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2~3년사이 전국 대부분의 자연휴양림에는 난방시설을 갖춘 통나무집들이 속속 들어서 있다.

특히 이들 통나무집들은 대부분 난방시설과 함께 싱크대.가스렌지 등 취사도구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산림청이 직영하는 대부분의 통나무집은 하룻밤을 이용하는데 4만~6만원을 받고 있으며 사설 통나무집은 값이 다소 비싼 반면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12월 주말예약은 현재 끝난 상태지만 평일에는 아직도 이용에 어려움은 없다.

연말을 맞아 도시생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 그윽한 나무향을 맡으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겨울 정취를 만끽할수 있는 분위기 만점의 통나무집을 소개한다.

◇ 둔내

사설휴양림으로 영동속도로 옆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17만여평 대지위에 10평형 20채와 17평형 3채등 23채의 통나무집, 8개의 산책로가 있어 가족단위의 조용한 쉼터로 적격이다.

휴양림 입구에는 수영장.볼링장.영화감상실을 갖춘 유스호스텔과 눈썰매장이 있어 다양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다.

인근에 휘닉스파크 (15분) 와 성우리조트 (20분)가 있어 스키도 즐길수 있다.

◇ 안면도

수령 80~1백년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주변에 해수욕장이 즐비해 겨울바다의 운치를 한껏 느낄수 있는 곳. 서해 낙조도 장관이다.

서산간척지에서 겨울철새 관찰과 함께 수덕사.해미읍성.서산마애불등 주변관광지가 즐비하며 덕산이나 온양에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 조령산

충북도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조령관문 바로 밑에 위치해 전망도 뛰어나다.

울창한 숲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고 기암절벽에 둘러쌓여 있어 경치가 빼어나며 문화유적이 많은 월악산국립공원과 문경새재 도립공원.수안보온천.문경온천등이 인근에 있어 다양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다.

길이 70m의 눈썰매장도 갖추고 있다.

눈썰매장 이용료 3천~5천원.

◇ 통고산

불영계곡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는 불영계곡.불영사.성류굴.망양정이 20분 거리에 있다.

특히 불영계곡은 기암괴석을 휘감고 도는 불영천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한국의 '그랜드 캐년' 으로 불리우는 곳. 신라 진덕여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불영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157호인 굴참나무 군락지가 있다.

◇ 남원통나무집

TV.CD플레이어는 물론 취사도구를 완벽하게 갖춘 실내는 격조높게 꾸며놓았다.

야자나무가 3채의 통나무집을 둘러싸고 있으며 여행객을 위해 잔디밭에서 무료서비스해주는 흑돼지 바비큐도 일품이다.

도보로 5분 거리에 큰엉 (거대한 절벽) 이 있고 옆에는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만든 신영영화박물관이 곧 개장할 예정이다.

수농원.성읍마을.표선민속마을이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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