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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주민 군훈련 만성공포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최근 군 폭발물 사고가 잇따르면서 군부대 훈련장 부근의 고양시구산동.법곶동 및 일산신도시 일부지역 주민들이 조명탄과 실탄사격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군부대 훈련 사실이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주민들은 포탄소리와 총소리에 놀라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 일쑤다.

6일 새벽 조명탄 1발이 떨어진 고양시구산동 주민 양재영 (楊在榮.43.농업) 씨는 "평소에도 밤이면 총소리와 대포소리가 요란해 잠을 설치는 일이 많다" 며 "포탄이 집으로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니 마음놓고 잠도 못자겠다" 고 불안해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11일 오전 1시쯤에는 이 동네에서 2㎞ 가량 떨어진 일산구법곶동 가정집 두 곳에 K - 2소총 실탄 2발이 날아들었다.

당시 실탄 1발은 朴경진 (20.여.법곶동1191) 씨 집 베란다 새시를 뚫고 들어와 거실 바닥에 떨어졌으며 다른 1발도 옆집 마당에 날아들었다.

이로인해 50여가구 주민 1백50여명이 한밤에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조사 결과 총알은 김포 소재 육군 모부대에서 야간 기동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강을 건너 날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96년 11월14일에는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일산신도시 북쪽 하늘에서 "펑, 펑" 하는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밤하늘을 훤히 밝히는 조명탄 사격훈련이 벌어져 일산신도시 호수마을과 장항.법곶동 주민들이 밖으로 뛰어나오는 등 대소동을 빚었다.

군부대는 당시 경찰에 훈련계획을 통보하고 고양시 장항.법곶동 일대 한강 하류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나 대다수 주민들이 이를 몰라 혼란이 일어났다.

주민들은 "주택단지 인접지역에서 조명탄과 실탄을 발사하는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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