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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보험·태반은행등 생명공학 벤처기업 시제품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문보험과 태반은행 등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의 시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인제대 미생물학과 교수 출신의 정연보(鄭淵普) 박사가 녹십자와 함께 97년 설립한 벤처기업 ㈜아이디진은 2일 세계최초로 지문보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문 속에 들어 있는 DNA를 추출해 보관했다가 불의의 사고 등으로 신원을 잘 알 수 없을 때 이를 밝히는 단서로 활용된다. 비용은 한사람의 지문을 10년간 보관할 때 3만원. 피를 뽑는 기존 DNA검사와 달리 지문이 묻은 스카치테이프를 우편으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DNA와 우연히 일치할 확률은 1억분의 1. 92년 연구에 착수해 98년 9월 특허를 출원한 DNA분석기술이 핵심기술이다. 지문 속에 묻어 나온 미량의 표피세포에서 DNA를 추출, 증폭해내는데 성공한 것.

鄭박사는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유명대학 법의학교실에서나 가능했던 친자감별이나 신원확인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출신 최수환(崔秀煥) 박사가 97년 설립한 벤처기업 ㈜라이프코드는 최근 태반을 냉동보관했다 필요할 때 제공하는 태반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나중에 백혈병 등 암에 걸렸을 때 태반 속에 포함된 조혈모세포를 이용해 치료하자는 것.

조혈모세포 (造血母細胞)란 골수 속에서 혈액을 만드는 세포로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파괴되므로 외부에서 보충해줘야만 한다. 지금까진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용해왔으나 적합한 기증자를 찾기가 몹시 어려웠다.

崔박사는 "가문에 암환자가 많았다면 미리 태반을 냉동보관해두어 조혈모세포 공급이 필요해질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냉동 보관 및 해동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는 1만여개의 태반을 보관중인 세계최대의 태반은행 미국 CBR사에서 들여왔다.

이용자는 70만원의 등록비와 매년 15만원의 보관비를 내야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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