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소로스 책 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제금융계의 황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68) 이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 를 적시하는 책을 펴냈다.

소로스는 2일 발매된 이 책 (26달러)에서 ^주요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장부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이로 인해 각국이 자본주의체제로부터 이탈하고 있으며^서방선진 7개국 (G7).국제통화기금 (IMF) 등은 문제해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제신용보험공사 등 새로운 금융감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시아 금융위기때는 국제채권단들이 이 지역 민간대출금을 출자 (주식) 로 전환해 줬어야 했다" 고 주장했다.

아시아 위기의 근원이 소위 '아시아적 가치'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선 부분적 해답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소로스는 "펀드를 운영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며 늘 회의와 불안감에 시달렸다" 고 털어놨다.

올해 러시아 투자에서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을 염두에 둔 듯 "실수를 인정하고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서평을 통해 "이 책의 분석은 매우 설득력이 있지만 처방은 그에 못 미친다.

소로스가 책을 탈고한 뒤 선진국간 공조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고 있어 그의 전망은 너무 비관적" 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