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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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투로 만든 초대형 모자이크 작품이 등장했다.

경북구미 경운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개교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산업디자인전' 에 화투 1만3천여장으로 만든 대형 모자이크 작품을 전시, 눈길을 끌고 있다.

'밀려오는 왜색문화' 란 제목의 이 작품은 크기가 가로 3.8.세로 4.6m로 국내 최대의 화투 작품인 셈.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올린 일본 여인 모습이 모자이크돼 있다.

학생들은 "화투는 원래 일본 부녀자들이 안방에서 가지고 놀던 것으로 화투놀이의 유래를 알리려는 게 전시 목적" 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디자인과 이우철 (李愚哲.38) 교수는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앞두고 이미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일본 저질 문화를 대표하는 화투놀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했다" 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에 쓰인 화투 1만3천여장은 모두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주축으로 대학에서 화투를 추방하자는 취지에서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모은 것이다.

이밖에 이번 전시회에는 '재활용 (Refill)' 을 주제로한 작품 2백여점도 전시되고 있다.

학교 등에 버려진 알미니늄캔 2천여개를 모아 잘라 만든 높이 3.3m.지름 2.5m 정도의 지구본, 종이컵.알미니늄캔.쿠킹호일 등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등이 모두 환경보호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22일부터 26일까지 대구북구 동아백화점 칠곡점 8층 갤러리에서도 열린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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