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개방 20년 대륙의 용틀임]변화의 주역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개혁개방 20년의 역사는 개혁파.보수파간 권력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표적 인물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 (鄧小平) .그는 78년 3중전회에서 마오쩌둥 (毛澤東) 노선을 추종하던 화궈펑 (華國鋒) 을 물리치고 중국 현대사의 나침반을 돌려놓았다.

이때부터 혁명 아닌 경제건설이 당활동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鄧을 정점으로 한 개방주역들은 10년 단위로 세 그룹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鄧이 후야오방 (胡耀邦).자오쯔양 (趙紫陽) 을 양날개로 삼았던 10년. 81년 '역사결의' 로 마오쩌둥을 신 (神) 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디스코는 사회주의와 모순된 것이 아니다" 고 주장했던 胡는 그러나 보수파의 반발을 산 끝에 87년 1월 학생시위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고 말았다.

胡를 이은 趙 또한 89년 천안문사태 당시 학생운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두번째 10년은 鄧이 장쩌민 (江澤民) 현국가주석과 리펑 (李鵬).차오스 (喬石) 등 3명에게 힘을 실어준 시대. 올해부터는 江주석을 정점으로 경제통 주룽지 (朱鎔基) 총리와 리펑이 3각축을 이루는 세번째 10년이 시작됐다.

江체제는 지난 10월 3중전회에서 제2의 농촌개혁을 선포,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농촌경제 회생으로 전체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