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김정일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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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회장 일행이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다. 앞줄 왼쪽부터 현 회장, 김 위원장, 정지이 현대U&I 전무. 뒷줄 왼쪽부터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규훈 현대아산 계약지원실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현 회장과 오찬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대그룹의 선임자들에 대하여 감회 깊이 추억하시면서 동포 애 넘치는 따뜻한 담화를 하셨다”고 밝혔다. 또 “현 회장이 김정일 동지께 선물을 드렸다”며 “김정일 동지께서는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와 현대아산 측도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 U&I 전무와 대남사업 총책인 김양건 아태평화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임)이 자리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면담이 어디서 이뤄졌는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보도 외에 면담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파악된 게 없다”며 “17일 귀환할 예정인 현 회장으로부터 방북 결과 보고를 받아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현 회장이 2007년 11월 2일 현대의 백두산 관광사업 협의를 위해 방북한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한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북한 체류 일정을 다섯 차례나 연기했다. 현 회장은 17일 자동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개성에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합류한 뒤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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