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인수 왜 하나]덩치키워 경영난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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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제 유가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석유메이저 엑슨의 모빌 인수.협상 (M&A) 보도는 위기돌파를 위한 생존 전략으로 인식된다.

이번 합병 추진은 지난 8월 발표된 영국 BP와 미국 아모코사의 합병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빌은 오랫동안 BP의 최적 파트너로 불려왔고 실제로 양사는 몇번 합병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권 문제로 모빌과 BP의 합병은 성사되지 못했고 그런 와중에 BP는 아모코와 한집살림을 차리게 됐다.

이런 상황이 이번 합병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에너지업계는 지구촌 차원의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압력을 거세게 받아왔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으로 떨어졌지만 석유수출국기구 (OPEC) 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는 석유업계 선두주자로서 엑슨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 틀림없다.

엑슨은 매출규모로는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로열 더치 셸 (1천2백81억달러.97년 기준)에 약간 뒤진 2위 (1천2백2억달러) 였지만 이익 (84억달러) 에서는 이미 셸 (77억달러) 을 앞지르고 있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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