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 추천하는 우리학교]부산외대 베트남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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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졸자들의 혹독한 취업난 속에 이를 모르는 학과가 있다.

부산외대 베트남어과 (학과장 裵凉秀 교수) . 91년 신설돼 95년 첫 졸업생을 낸 신생 학과다.

그러나 취업률은 이 대학에서 으뜸이다.

내년2월 졸업예정자 22명 중 절반인 11명이 이미 베트남의 한국 투자기업에 취업, 현지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 11명도 국내 또는 베트남 취업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졸업생 27명 중 20명이 취업해 취업률 74%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졸업생 23명 중 22명이 직장을 잡아 96%의 취업률을 보였다.

결혼.군입대 등을 제외하면 실제 취업률은 거의 1백%다.

올해 2월까지 배출한 동문은 모두 1백6명 (여자 80명 포함) .그중 81명이 취업해 76.4%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취업자 중 27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김지향 (金志香.26.여) 씨는 이 학과 1기생으로 95년2월 졸업했다.

그녀는 베트남 동나이성에 있는 신발업체 '창신베트남' 에서 수출담당 대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95년5월 베트남에 파견됐다.

그녀는 수출업무 뿐만 아니라 노동청장.세관장 등 베트남 고위 관료들도 자주 만난다.

현지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金씨처럼 이 학과를 나와 베트남에서 활약하고 있는 맹렬여성은 15명이나 된다.

지난 9월 베트남 떠이닝성에 있는 MB상사의 현장책임자로 들어간 4학년 윤상훈 (尹尙訓.24) 씨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체가 까다로운 현지법을 몰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깨달았다" 고 말했다.

이 학과의 최대 강점은 4년간 실무형 지역전문가 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베트남학 입문, 베트남 사회와 문화, 베트남 통상.투자실무 등 필수 교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 통' 이 돼 졸업하는 것이다.

3학년이 되면 통역이 가능하다고 대학측은 밝힌다.

96년부터 2년간 2, 3학년 학생들이 아시아연극제 등 각종 국제행사에 참여, 30여차례나 통역을 했다.

학생들은 매주 3시간씩 베트남 현지 TV방송을 위성으로 받아 듣고 통역 훈련을 한다.

지난 8월에는 4학년 12명이 현대중공업의 베트남인 교육 훈련용 교재를 베트남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20일만에 5권짜리 교재를 완역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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