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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김종환 4집,김정은 2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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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김종환 1년만의 4집]

무명 포크가수에서 일약 정상급으로 떠오른 김종환이 1년여만에 네 번째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된 '사랑을 위하여' 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 이라는 올 음반시장에서 1백만장 이상 팔려나가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그동안 10대 일변도 가요계에서 소외돼오던 주부 등 성인층을 음반가게와 콘서트장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의 이유' 는 높게 인정받았다.

이번 음반의 주제는 역시 사랑. 총 11곡중 '사랑' 이 제목에 들어간 것만도 7곡이다.

타이틀 곡 '사랑하는 날까지' 는 마치 조용필의 'Q' 와 '사랑을…' 을 섞은 듯한 우아한 멜로디에 애절한 가사를 담았다.

뒤에 깔리는 바이올린과 통기타 소리도 인상적이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전곡을 손수 작사.작곡한 이번 음반은 남녀의 사랑 뿐 아니라 사회의 아픔을 감싸는 노래도 담은 점이 특징. IMF시대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위해 만들었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곡이다.

'지독히 외로웠던 날들의 그늘진 추억들도 누구나 겪는 슬픔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며 자신의 무명시절의 고통을 얘기한 '나의 노래' 나 차분히 자신의 사랑관을 내레이션 형식으로 표현한 '영혼을 깨우며 사랑에 눈뜨며' 도 비슷한 성격. 하지만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음악을 추구했다" 는 그의 말처럼 '김종환적' 노래만 실린것은 아쉬움을 준다.

['프로포즈' 김정은 2집]

'무슨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지 마…' 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던 '프로포즈' 의 가수 김정은이 3년여만에 2집을 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

가냘프지만 폭넓은 음역으로 록.발라드.보사노바.재즈풍의 노래를 소화했다.

우선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은 소프트록풍의 '오렌지 나무' .그녀의 안정된 음성이 밝고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발라드풍의 '그래도 난' '마이 러브' 도 차분한 느낌. "오랜만에 대중앞에 서게 돼 두려움이 앞선다" 는 그녀는 "방송활동 보다 라이브로 승부하겠다" 며 팬들에게 프로포즈한다.

글 = 문석.사진 =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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