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부패경찰 뿌리뽑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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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멕시코 정부가 '못된 경찰과의 전쟁' 에 나섰다.

자동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멕시코 경찰특수대는 지난 23일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경찰서를 급습해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 2백여명을 체포했다.

일부 경찰들이 폭행.절도뿐 아니라 유괴.강간.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파행이 극에 달하자 초강경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날 체포된 부패.불법 경찰중 44명은 강간.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됐으며 지난주에는 마피아단과 연결돼 각종 범죄를 저질러 온 경찰 고위관리 수십명이 해고됐다.

사무엘 델 빌라르 멕시코시티 검찰총장은 "이같은 전례 없는 조치는 경찰부패를 뿌리뽑기 위한 정부의 전면전 개시를 알리는 것" 이라며 "강력한 의지로 계속 밀고 나가겠다" 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최초의 민선시장인 콰우테목 카르데나스도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으로 내걸어 이번 작전은 사실상 예고돼 온 것이다.

체포된 경찰들은 멕시코시티의 경찰지원대원들로 교통단속 등 일상적 순찰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다수는 이미 6년전 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경찰업무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1천여명의 부패 경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며 사법체계의 무질서, 경찰조직의 조직적 부정부패로 '부패와의 전쟁' 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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