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 표준점수'도 변수…서울대등 62곳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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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대입 전문기관 분석 결과 표준점수 환산 때 원점수와 순위가 엇갈리거나 원점수보다 점수 격차가 축소되는 등 변화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99학년도 대입에서는 전국 1백84개 대학 (산업대 포함) 가운데 포항공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을 포함한 62곳이 특차나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란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표준편차를 활용, 각 수험생의 영역별 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지는 환산점수다.

◇ 분석 =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올 수험생 5만3천여명의 예상 수능점수를 분석한 결과 원점수는 3백70점으로 같더라도 인문계 (1백10명) 의 표준점수 (4백점 만점 기준 환산) 는 3백67.3~3백78.1점, 자연계 (1백28명) 는 3백75.7~3백80.5점으로 최대 11점 차이가 나는 등 점수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측은 "표준점수에서는 원점수차가 줄어들기도 한다" 며 "전체 2만8천여 수험생을 성적순에 따라 백분위로 구분해 원점수.표준점수차를 비교한 결과 1%단위별 수험생층마다 표준점수차가 원점수 격차보다 1~3점 줄었다" 고 밝혔다.

인문계 1%대 (3백65~3백72점) 의 경우 최대 원점수 차이는 7점이나 표준점수에서는 최대 5점차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 대입환경 변화 =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올 수능에서는 언어.수리탐구Ⅱ 영역의 표준편차가 적어 이 두 영역에서 고득점을 한 학생이 유리해지는 등 영역별 원점수.표준점수에 따라 순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오대영.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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