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실태]전세계 핵탄두 3만7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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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핵확산을 금지한다는 이번 군축회의의 의제와는 달리 세계는 핵미사일 경쟁이 한창이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지난 5월 핵실험을 강행한 인도와 파키스탄. 인도는 한발 더 나아가 16일 "오는 2004년 핵추진 잠수함을 취역시킬 방침" 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의 목표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 핵보유국 명단에 자국을 추가하는 것. 이미 사정거리 2천5백㎞의 신형아그니 (아그니2호) 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에 이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인도국방연구 개발기구 (DRDO) 는 아그니2호의 사정거리를 5천㎞로 늘린 '스리아' 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지난 8월 발사에 성공한 사정거리 1천5백㎞의 가우리 미사일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과의 기술협력으로 사정거리를 더욱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7월 사정거리 1천5백㎞의 사하브 미사일을 실험발사했으며 이라크도 사정거리 2천㎞의 알 - 아바드 미사일을 개발중이다.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핵보유국인 영국은 지난 18일 태평양상 샌클러멘티섬에서 사정거리 1천6백㎞인 토마호크 미사일의 발사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로써 영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인 '토마호크 외교클럽' 을 결성한 셈이다.

현재 지구상의 핵탄두는 모두 3만7천기에 달하며 이는 인류를 25번이나 멸망시킬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최형규.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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