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사일 또 발사 채비…한·미 징후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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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미사일 발사시설이 있는 함북 무수단기지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한 우리 정부 및 미.일 정보당국은 북한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공위성이냐, 미사일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시험발사 (8월 31일) 이후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해온 정보당국은 지난 3일 평양 산음동 미사일 제조창을 빠져나온 '마흐53트럭' 의 최종 목적지가 무수단기지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위장망을 씌운 이 트럭엔 대포동1호 미사일 2기가 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발사대에 올려진 미사일에는 액체연료 주입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통상 이 과정은 3~5주가 소요된다.

위성사진과 관련첩보를 종합분석한 정보당국은 따라서 지난 3일 산음동 미사일 제조창에서 출고한 미사일이 시험발사를 위한 것이라면 이달말이나 12월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 시리아 민항기 한대가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한 사실이 미국의 U - 2정찰기에 포착돼 한.미 양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 시리아 민항기는 15일 순안공항을 이륙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데, 때문에 시리아 군사대표단의 시험발사 참관예정설과 함께 대 (對) 시리아 미사일 판매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발사 때는 이란 군 대표단이 참관했다는 정보도 있으나 아직 미확인 상태다.

한편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미사일 출고.발사대 장착 등 일련의

상황을 한.미 정보망이 꿰뚫고 있음을 아는 북한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지하 핵의혹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군사 시위용' 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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