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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집·기름 …생활물가 심상찮네

중앙일보

입력

생활 물가가 심상치 않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지만 서민 생활은 더 빠듯해지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농산품이다. 13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 값은 일주일 새 27.8% 올랐다. 대파 가격도 같은 기간 11.8% 상승했다. 비가 많이 오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더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강 가격은 1년 전보다 115% 올랐고, 양배추·상추는 40% 이상 가격이 뛰었다.

빵·음료수·과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설탕 값의 인상이 이미 정해졌다. CJ제일제당은 17일부터 설탕 값을 8.9% 올릴 계획이다. 사재기도 나타났다. 평소 2000만원 수준인 이마트의 설탕 매출은 12일 8900만원으로 늘었다.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지수는 한 달 새 0.9%, 서울 전세지수는 0.7% 올랐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국민은행 연 2.68~4.38%)는 두 달여 만에 인상됐다. 고정금리형 대출의 최고 금리는 넉 달여 만에 7%대로 올라섰다.

기름값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올해 초 L당 1200원 선까지 내렸으나 지난주엔 평균 1633원을 기록했다. 일부 주유소에선 L당 2000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눌러뒀던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서울·경기도의 택시 기본요금, 학교 급식·기숙사비, 전기요금 등이 인상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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