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목재 강석진씨 유족 80년 강제헌납 재산 되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70년대의 '목재왕' 동명목재 강석진씨가 80년 신군부에 빼앗겼던 재산을 유족들이 18년 만에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41부 (재판장 羅鍾泰부장판사) 는 19일 80년 해체된 동명목재 강석진 (84년 작고) 사장의 자녀 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로부터 넘겨받은 부동산을 돌려주라" 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姜사장이 신군부에 연행돼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각서를 쓴 것은 강압적 분위기에서 서명한 것으로 원인무효" 라고 밝혔다.

합판제조업체로 유명했던 동명목재는 49년 창업, 70년대까지 우리나라 10대 기업에 속했지만 80년 6월 신군부에 의해 부산지역 악덕기업주로 지목돼 기업은 해체되고 재산은 국가에 몰수됐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