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포함 3국 군교류 기대”김대통령 홍콩서 간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9박10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일정을 마치고 20일 낮 귀국한다.

金대통령은 귀로인 19일 홍콩을 방문, 둥젠화 (董建華) 행정수반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金대통령은 董수반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홍콩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金대통령은 이날 낮 홍콩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해외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중국과 군사적인 대화가 진전되면 북한을 포함시켜 3국 군사 지도자들이 교류하면서 한반도 평화유지를 논의하는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중국과의 군사교류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중국.북한간 군사교류와 상충되지 않는다" 며 이같이 말했다.

金대통령은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의 북한 핵시설 의혹 발언에 대해 "북한 영변쪽에 의심스러운 지하공사를 하고 있다는 점만 알고 있다" 며 "이것이 핵개발과 연결됐는지 보고를 아직 받지 못했다" 고 언급했다.

金대통령은 재벌 개혁과 관련, "재벌 개혁이 부진하다고 국제사회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다" 며 "재벌 개혁은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인 만큼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금강산 관광에서 북한측이 조선일보와 KBS 및 통일원 관계자들의 입북을 선별적으로 거부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 이라며 "귀국후 북한과 현대가 어떻게 협약을 했고, 통일부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 뒤 대책을 세우겠다" 고 밝혔다.

한편 金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홍콩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이 보다 폭넓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며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경쟁력 있는 기반기술, 그리고 충분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은 홍콩을 중심으로 한 화교자본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고 피력했다.

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한.홍콩 경제인 주최 연설회 연설을 통해 "한.홍콩간 금융협력체제가 보다 강화되기를 바란다" 면서 "다각적인 협력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촉진법 등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자세히 설명하고 "미국자본이건, 일본자본이건, 화교자본이건 상관없이 한국은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다" 며 "지금이야말로 한국에 투자할 가장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고 말했다.

홍콩 = 이연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