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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눈길끈 '현안'관련 문제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99학년도 수능시험 문제들도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의 영향을 받았나. 수능 문제들 중에는 IMF체제 이후 위축되고 있는 소비생활이나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 은행구조조정 등 현안 문제들이 대거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또 일본 문화 개방을 둘러싼 가치판단을 묻는 등 평소 시사감각을 키워야 풀 수 있는 문제들도 많았다.

수리탐구Ⅱ영역의 인문계 60번 (짝수형) 은 전국 5대 도시 거주 만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생활비.집 규모 줄이기 등 소비생활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고 중산층 소비변화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문제. 또 머리끈을 질끈 동여매고 "생존권.일자리 보장!" 을 외치는 노동자와 "경영정상화, 기업경쟁력 강화" 를 주장하는 경영자가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삽화를 내놓고 갈등 해결 방법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인문계 선택과목인 정치에서 '파이' 를 갈라먹는듯 구획화된 선거구를 통합하는 효과를 놓고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묻는 '국회의원 구조조정' 도 눈에 띄었다.

일본 문화의 유입을 놓고 "별거 아니다" "슬기롭게 받아들이자" 는 논쟁 속에서 양 입장을 취사선택하는 '발등에 떨어진' 해결책도 요구했다.

이밖에 듣기문제가 6개 문항이 출제된 언어영역에서는 프랑스 유대계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나는 고발한다' 란 글을 신문에 기고해 재판에 회부된 에밀 졸라의 법정 진술을 들려주고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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