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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료전지 무인 스파이비행기 상품화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이 세계최초로 연료전지 무인첩보기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용 무인기 생산업체인 '블루버드 에어로 시스템사'는 싱가포르의 연료전지 업체인 호라이즌사와 함께 연료 재충전없이 9시간을 날 수 있는 연료전지 무인첩보기 '부메랑'을 출시했다고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부메랑은 미국 워싱턴에서 11일부터 열리는 '국제무인교통수단시스템협회(Association for Unmanned Vehicle Systems International)' 가 주관하는 '2009 AUVSI 컨퍼런스' 에서 공개됐다.

부메랑은 무게 9kg의 소형 UAV로 석궁을 쏘듯이 발사대에서 발사되며 착륙할 때는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온다. 블루버드사의 최첨단 유체역학기술과 호라이즌 사의 연료전지 기술이 결합돼 기존의 비행성능과 비행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기존의 무인첩보기는 비행시간이 약 2시간 정도로 제한돼 작전을 펼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부메랑은 900Wh의 출력을 내는 2kg의 연료전지 팩을 부착하고 9시간을 날 수 있어 적진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광학 10배 줌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 낮밤을 가리지 않고 탐색이 가능하다. 블루버드사는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제품화에 성공하고 이스라엘에서 비행허가를 받았다. 부메랑은 군사용은 물론 산업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연료전지는 수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전류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폐기물은 순수한 상태의 물이기 때문에 청정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소형 무인항공기(UAV)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연료전지를 이용한 유·무인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 육군교육사령부가 KAIST 권세진 박사 팀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UAV의 성능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무인연료전지 비행기의 최장 비행기록은 16시간으로 호라이즌 사가 개발한 실험기인 '프테로소어(Pterosoar)'가 지난 2007년 수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무인비행기 시장은 미국에서만 440억달러(54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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