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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눈길끄는 임대업]1.2~5평 5~10년동안 빌려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빈 사무실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빌딩 임대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매를 이용해 싸게 사무실을 구한뒤 이를 벤처기업과 소호족 (개인사업자) 이 근무하기 좋게 개조해 임대하거나 임대기간을 5~10년까지 늘려 세를 놓는 방식이다.

세입자를 손쉽게 구하고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장기간 임대 걱정을 들기 위한 자구책에서 나온 일종의 IMF형 빌딩 임대사업인 셈이다.

◇ 경매로 구입후 임대 = 최근 벤처기업 창업자나 소호족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경매시장에 싸게 나온 사무실을 낙찰받은 뒤 이를 작은 공간으로 나눠 임대하는 방식. 그동안 세미텔.원룸 사무실 등 비슷한 형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매를 이용하는 것이나 규모를 1.2~5평까지 최대한 줄이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 IMF이후 싼값에 나온 사무실 경매물이 많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경매시장에 나와있는 업무용빌딩은 IMF전 만해도 월 2백~3백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월 5백~6백건으로 두배이상 늘었다.

반면 낙찰가율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 은 평균 40~50%선으로 거의 최초 감정가의 절반값에 구할 수 있다.

사무실은 1.2~5평정도 크기로 분할해 임대한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실내에 책상.컴퓨터 등 각종 집기와 중앙집중식 냉.난방방시설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개조비용은 평당 50만~1백만원선. 건국컨설팅 유종률 사장은 "최근들어 이런 형태의 임대사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 장기임대방식 = 서울 논현동 현대인텔렉스빌딩은 평당 임대보증금 1백75만원에 최장 10년의 임대기간을 보장하고 있고, 대치동 연봉빌딩도 평당 2백80만원의 임대보증금에 최장 6년까지 쓸 수 있다.

통상 빌딩 임대기간이 1~2년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무척 길어진 셈이다.

입주자들 입장에서는 IMF전과 비교해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 임대가격으로 최고 10년까지 쫏겨날 염려없이 지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향후 빌딩임대료가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다.

빌딩주인 입장에서도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빈 사무실을 그대로 두느니보다 임대료를 고정시켜 장기임대를 하는 것이 이익이다.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창조와 두나미스의 홍영준 사장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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