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선 시험운항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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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15일 오전 시험운항에 나선 현대 금강호가 무사히 북한 장전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베이징 (北京) 지사를 통해 들어오자 환호.

정세영 (鄭世永) 현대자동차명예회장 등 현대 관계자와 여행사 대표.관광안내원과 승무원 등 8백38명을 태우고 14일 오후 6시쯤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한 현대 금강호는 15일 새벽 북방어로한계선을 통과하면서부터 소식이 끊겼다.

한 관계자는 "이들 일행이 오전 11시40분쯤 버스를 나눠타고 관광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고 밝혔다.

○…시험운항선은 당초 14일 오후 5시 출항 예정이었으나 출국수속 등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약 1시간 가량 지연됐다.

탑승객들은 북방한계선을 넘기 전까지는 유람선 안에서 휴대폰으로 서울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고 현대측은 소개. 그러나 4회선으로 예정된 선상 전화는 아직 개통되지 않아 장전항 도착 후의 소식은 '장전항 사무소~현대종합상사 베이징지사~계동본사' 로 이어지는 연락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 관계자는 "18일 일반 관광객을 태운 배가 첫 출항할 때는 북측과 합의한 대로 선상전화가 개통돼 가족들에게 안부 등을 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북한 온정리의 금강원과 금강산여관에서 제공한 따뜻한 식사와 국물로 점심을 해결. 현대 관계자는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유람선에서 준비하기로 했던 도시락 대신 '따뜻한 북한 식사' 를 제공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 중" 이라고 밝혔다.

○…시험운항차 금강산으로 떠났던 '현대금강호' 는 답사를 마치고 입항 16시간만인 16일 오후 8시쯤 장전항을 출발. 검사.출국 수속 등으로 출발이 예정보다 2시간정도 늦어지긴 했으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

현대측은 15일 오후 관계당국에 입항신고서를 제출했고, 해경은 호송을 위해 이날 오후 6시쯤 구난전문함 1척을 북방어로한계선으로 보냈다.

입항인원은 출발 때보다 1명 늘어난 8백39명. 이는 장전항 부두시설 공사를 위해 입북해 있던 현대측 근로자 1명이 추가됐기 때문.

○…이에 앞서 금강호는 14일 오후 6시 동해항을 출발, 당초 예정보다 3시간정도 빠른 9시간50분만인 15일 오전 4시 장전항에 도착. 북한측은 해상에서 도선사를 금강호에 승선시켜 약 2시간동안 선박안전점검 등을 실시한 뒤 정박을 허가.

관광객들은 배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오전 8시30분쯤 소형여객선 등을 타고 장전항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 세관검색.이민국검사 등을 받았는데 북측 태도가 "호의적이었다" 고.

현대측 인사와 관광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일행은 구룡폭포. 만물상코스를 둘러본 뒤 장전항으로 돌아왔는데 "출발지인 온정리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 양옆에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금강산도 관광코스 이외에는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었다" 는 것이 현대측 설명.

한편 이번 답사 결과 남측과 통신이 두절돼 있는 점이 공식 출항에 앞서 해결할 시급한 개선 과제로 대두됐다.

김진원.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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