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정치분야-내각총사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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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 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김종필 내각의 총사퇴 주문이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이재오 (李在五) 의원이 가장 강경했고 이윤성의원이 지원사격을 했다.

이들은 DJP (김대중.김종필) 공동정권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 정부는 과거정권에서 사라졌던 고문과 도청.집회방해를 부활시켰다" 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金대통령의 제1기 내각은 총사퇴하라" 고 요구했다.

그는 金총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 부었다.

"金총리는 내가 직접 고문을 당했던 중앙정보부를 창설한 사람이며 5.16 군사쿠데타의 주범" 이라고 몰아붙이고 "5.16후 한.일회담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독도를 정치흥정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이고 국무총리는 나라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으로, 지도자의 노선이 달라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있다" 고 사퇴이유를 나열했다.

이국헌의원은 "현정권이 대선공약으로 정치보복.지역차별.대통령 친인척의 부당행위 등을 금지하는 소위 3금법 (禁法) 을 제정하겠다고 했으나 법안제출조차 안되고 있으며 오히려 편파인사.고문.불법감청 등이 벌어지고 있다" 고 비판했다.

金총리는 답변에서 "공동정부의 총리로 열심히 일해 왔으며, 대통령과 내가 다른 길을 걸어 오기는 했지만 이 사실은 서로 보완적.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해 왔다" 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DJP간 갈등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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