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앞으로 7일] 귀빈 몰릴 항구 폐쇄 샅샅이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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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올림픽 요트 470급에 출전하는 한국의 김대영-정성안 조가 5일(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세일링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두 선수는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이른 7월 30일 현지에 도착했다. [아테네=연합]

▶ 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5일(한국시간) 아테네 남부의 사로닉 만에서 그리스 특수부대 요원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한 대테러 훈련을 하고 있다. [아테네 AP=연합]

*** '몰래 촬영' 취재진 감금 물의

테러 위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안전 올림픽'은 이미 개막됐다.

아테네올림픽 개막을 1주일 앞둔 5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 피라에우스 항구에서 기뢰 수색이 이뤄졌다. 피라에우스 항구는 아테네올림픽 기간 각국 대표단 수뇌부와 귀빈들의 해상호텔용 여객선들이 정박하는 항구다.

수백명의 그리스 경찰과 해안경비대는 올림픽 보안계획의 하나로 이날 약 1시간30분 동안 항구를 폐쇄한 채 기뢰 제거함을 동원해 기뢰 등 폭발물을 수색했다. 아테네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피라에우스 항구에는 올림픽 기간에 세계 최대의 호화 여객선인 퀸 메리 2호 등 최소한 8대의 여객선이 정박할 예정이다. 피라에우스 항구는 지난 2일부터 출입증 소지자 등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으며 허가없이 항구 주변을 촬영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여객선을 촬영하던 멕시코 TV 보도진을 해안 경비대원들이 감금하고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 한국 선수단 본진 오늘 입성

한국선수단 본진이 6일 오전 10시30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아테네로 향한다. 본진은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신박제 선수단장을 포함한 본부 임원 27명과 양궁.복싱.사이클.펜싱.체조.남자하키.유도.조정.사격.수영.여자배구 등 13개 종목 176명이다.

선수단은 8일 본진 위주로 입촌식을 하고 곧바로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8일과 9일에는 근대5종.태권도.여자하키.테니스팀이 개별적으로, 11일에는 선수단 2진이 전세기편으로 출발하며 나머지 선수단은 오는 25일까지 종목별 일정에 따라 차례로 아테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 "그리스 축구감독, 성화 주자로"

그리스 축구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정상에 올려놓은 오토 레하겔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테네올림픽 성화 최종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리스 언론들은 독일 출신인 레하겔이 오는 14일 개막식 직전 주경기장 입구까지 성화를 봉송하는 주자 중 한 명으로 뛰게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레하겔 감독에게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가 어떤 구간에서 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 호주 신문 "경기장 보안 구멍"

호주의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5일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의 보안과 공사 지연 문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완벽 보안'을 공언한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경비를 쉽게 뚫고 주경기장을 취재했다면서 "울타리와 감시 카메라가 아직 제자리에 설치되지 않았고, 경비요원들도 낯선 방문객이 주위를 계속 서성거리는데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경기장 공사 진행 장면과 수영장 내부를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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