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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nglish ! "미국 사는 것 같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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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경기도 안산 영어마을의 개장을 앞두고 용인 에버랜드 세트장에서 열리고 있는 체험 캠프에서 4일 초등학생들이 미국인 선생님의 지도로 로스앤젤레스경찰서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정한 역할극을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영어캠프에서 영어공부하니 어때?"

기자가 무심코 우리말을 꺼내자 미국인 여교사가 대번에 주의를 준다.

"Speak English, please!(영어로 말하세요.)"

'영어만 써야 한다'는 원칙을 어겨 무시무시한 벌점을 받을까봐 순간 자라목이 된 학생들. 하지만 선생님의 웃음과 함께 아이들의 신나는 영어 수다가 다시 이어졌다.

이곳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내 캐빈호스텔. 오는 23일 국내 첫 영어마을이 될 경기도 안산 영어마을의 개장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2주간 열리고 있는 2차 시범운영 캠프다. 경기도 영어문화원.중앙일보 에듀라인과 오렌지카운티의 UCI(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가 함께 운영한다.

14대 1의 경쟁을 거쳐 추첨으로 선발된 470명의 경기도 어린이들은 지난 2일 모의 여권을 들고 모의 입국수속을 거쳐 이곳에 입촌했다.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인 교사 40명도 함께 했다. 생생한 영어공부를 위해 새너제이.샌타바버라 등 미국 캘리포니아주 40개 마을이 이곳에 재현됐다. 레스토랑.우체국.은행.여행사 등 12개의 생활공간도 그럴듯하게 꾸몄다.

이번 캠프는 할리우드와 디즈니랜드가 있는 캘리포니아와 에버랜드 등 각종 문화시설이 있는 경기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학교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다는 홍혜진(청계초6)양은 "숙제도, 필기도 없지만 배운 것은 그 시간에 바로 외워 써먹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어 3년째 다니는 학원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 참가비는 40만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98명은 무료로 참가했다.

오는 23일 문을 여는 안산영어마을은 우선 경기도 초.중생만을 대상으로 5박6일 코스(8만원)로 진행되며 이미 내년 2월분까지 마감됐다. 올 12월에 인터넷(www.english-village.or.kr)으로 신청하면 내년 3월부터 수강할 수 있다. 1박2일의 주말가족반(도민 3만원.비도민 6만원)은 9월부터 신청받는다. 경기도는 2008년까지 파주 통일공원.양평 등 두곳에 추가로 영어마을을 개원할 예정이다.

용인=이원진 기자<jealivre@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영어마을 캠프 참가하려면>

.모집대상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1360명

.모집방법 일반인 사이버영어마을 홈페이지(http://www.english-village.or.kr)에서 무작위 추첨 80%,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각 학교장 추천 20%

.교사 원어민 강사 40명, 보조 한국인 강사 40명

.비용 일반인 40만원(도비 140만원 지원). 기초수급대상자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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