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21세기 동반자관계로”…김대통령 北京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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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일 오후 출국, 9박10일간의 해외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베이징 (北京)에 도착한 金대통령은 12일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발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평화,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金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인 江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92년 수교 후 계속됐던 경제중심의 선린우호관계를 정치.안보.문화.청소년교류 등으로 확대시키는 '21세기 포괄적 동반자관계' 에 합의, 양국관계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 한.중 정상회담 = 金대통령과 江주석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단독.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21세기 동반자관계 실천을 위해 한반도 평화.안정, 고위인사 교류 확대,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협력, 경제.무역관계 지속확대 등 7개항의 구체 협력방안에 합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 江주석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의 뜻을 공식 천명하며 아시아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위안 (元) 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江주석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며 4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은 13일 金대통령과 江주석의 개별기자회견에서 대 (對) 언론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공식발표된다.

◇ 주요 조약.협정 체결 = 金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홍순영 (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과 탕자쉬안 (唐家璇) 중국외교부장은 12일 양국간의 형사사법공조조약.복수사증협정.청소년교류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한다.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로 양국은 형사사건의 수사 및 기소를 위한 범죄인 소재파악, 압수.수색요청 집행, 증거제공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한.중은 또 공관원.기업주재원 및 왕래가 잦은 기업 임직원에 대해 1~3년간 유효한 사증을 내주기로 했으며 청소년 및 청소년 지도자를 매년 40명씩 상호초청, 청소년 교류를 처음으로 정례화한다.

◇ 金대통령 베이징 도착 = 金대통령 내외는 11일 오후 4시35분 (한국시간) 베이징공항에 도착, 권병현 (權丙鉉) 주중대사와 중국외교부부부장.의전국장 등 중국쪽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베이징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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