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차입 금리 떨어져…예상보다 2.5%P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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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기업들의 해외차입 여건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9일 런던은행간금리 (LIBOR)에다 4.25~4.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 1년짜리 무보증 해외채권 1억달러어치를 발행키로 했다.

이는 당초 예정금리 7%보다 2.5%포인트 가량 싸게 발행되는 데다, 국제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금리도 따라 내려가는 변동금리부채권 (FRN) 으로 올 들어 발행된 해외채권중 가장 좋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CSFB) 투자은행에 따르면 지난 4, 5일의 해외투자가 청약접수 결과 청약금액이 예상외로 많이 몰려 발행금리를 대폭 낮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기업이 발행예정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가 한전에 투자부적격등급 (BB+) 을 부여했음에도 외국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국내기업에 대한 평가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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