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진짜 여나…여당 움직임에 YS 당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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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 (金泳三.YS) 전대통령측은 여권의 경제청문회 강행방침에 당혹해하면서도 공식적인 반응은 유보했다.

"지금은 경제살리기에 전력할 때" "더 지켜보자" 는 등이 상도동 측근들 반응의 전부다.

하지만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는 분위기다.

민주계 의원들은 일단 여권 단독의 청문회 강행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구정권 경제책임자였던 강경식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김인호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두 사람의 구속으로 이미 환란책임 소재는 규명됐다는 인식이다.

박종웅 (朴鍾雄.한나라당) 의원은 "金전대통령도 '전적으로 내 책임' 이란 입장을 밝혔고 검찰에 서면진술까지 했다" 며 "1년이 지난 지금 더 캐낼 게 뭐가 있겠느냐" 고 반문했다.

현실적으로도 국정조사특위 구성.증인 채택 등의 과정에서 야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단독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아직은 "국정감사 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차원의 거론" 정도로 해석한다.

그러나 영수회담 조건으로 한나라당이 청문회에 응할 경우도 대비하는 듯 하다.

"현정권이 야당 시절 노동법.금융개혁법안 처리를 반대했고 집권 후 경제난 대처과정도 신통치 않다" 며 "어느쪽도 피해를 면키 어려운 소모전이 될 것" 이라는 대여 (對與)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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