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백두산과 개마고원 등 한대성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라는 희귀 수종인 가문비나무 군락이 지리산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녹색연합은 6일 최근 천왕봉~중봉~하봉 등 지리산 일대 해발 1천6백~1천9백15m 사이의 능선과 산자락을 탐사한 결과 15만평 규모의 가문비나무 군락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가문비나무는 지름 1m, 둘레 3.5m, 키 1.5m로 수령 (樹齡) 이 2백년 이상된 것으로 추정돼 백두산에서 자라는 나무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침엽수의 일종인 가문비나무는 북한지방과 중국.일본.러시아 등의 해발 1천6백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며, 잎은 평평하고 수꽃은 5~6월께 개화하는 것이 특징.
녹색연합 서재철 간사는 "가문비나무는 강원도 중북부 설악산과 계방산 일원에서 일부 개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한강 이남에서 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 이라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