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파출소 아파 횡단보도 철거여부로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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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광주시동구 충장로 3, 4가를 잇는 충장파출소 앞 횡단보도 철거여부를 둘러싸고 충금지하상가 (충장파출소 지하~금남로3가) 입주상인들과 충장로 4, 5가 상인들이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충장파출소 앞 횡단보도는 지난해 11월 전남지방경찰청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고로 설치, 1년간 한시적 운용에 들어가 그동안 존폐여부를 놓고 양측 상인들이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충금지하상가 (1백6개점포) 입주자 등 1백50여명은 2일 오전11시 상가를 철시하고 충금지하도에서 '충파앞 횡단보도 철폐 궐기대회' 를 가졌다.

충금지하상가 횡단보도대책위 (위원장 韓성석) 는 또 이날 오후 시청앞으로 몰려가 2시간여 동안 횡단보도 즉각 철거 및 민자유치 투자자들의 투자권익 보호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횡당보도 시험운용기간이 끝난 만큼 도로가 즉각 원상복구돼야 한다" 며 "생존권 보장차원에서 횡단보도가 철거될 때까지 시위 등을 계속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충장로 4, 5가 상인 등으로 구성된 충수동번영회 (회장 李용규) 는 "횡단보도 설치여부는 시민의 편익을 우선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며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연히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주동구청 등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횡단보도가 존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70%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행정소송의 결과에 따라 횡단보도 철거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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