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이 내년 6월말까지 계열사를 23개에서 7개로 줄여 주력업체 중심의 경영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10대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계열사인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채권은행에 신청했다.
쌍용그룹은 3일 계열사를 쌍용양회.쌍용건설.㈜쌍용.쌍용화재보험.쌍용여신금융.쌍용중공업.쌍용정보통신 등 7개만 남기고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2조8천8백억원을 자체 조달,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겠다고 쌍용측은 밝혔다.
지난 9월말 현재 금융기관 부채는 쌍용건설이 1조4천2백6억원, 남광토건은 2천2백95억원이다.
한편 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쌍용측의 요청에 따라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조흥은행은 또 두 회사가 ▶부동산 매각을 통해 8백55억원을 조달하고 ▶공사수주 잔액이 5조4천억원에 달하며 ▶계열사 지급보증 액수가 적고 ▶중동시장 진출이 순조로워 회생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두 회사에 대해 감자 (減資)에 이은 출자전환보다 대출 만기연장 및 대출이자 경감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흥은행은 또 두 회사가 짓고 있는 전국의 아파트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해 입주자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쌍용측은 조흥은행과 협의하에 쌍용양회 동해.북평공장 매각 (1조5천억원) , 쌍용정유 매각 (5천억원) , 용평리조트 등 매각 (9천억원) 을 통해 모두 2조9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쌍용그룹은 쌍용정유 지분 28.4%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 5억달러 가격으로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진전돼 연내에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며 쌍용양회 동해.북평공장도 10억달러에 매각하기 위해 미국 굴지의 시멘트업체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재훈.남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