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DJP 연합1년 2여 기념만찬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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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일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야당이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대통령후보에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내각제 추진 등을 골자로 한 '야권 단일화후보 합의문 서명식' 을 가진지 1주년이 되는 날. 이를 기리는 행사를 놓고 공동여당으로 변신한 두 당간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전개됐다.

자민련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2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날은 중요한 날이니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고 강조했다.

곧 이어 김종필 (金鍾泌) 총리가 양당 지도부와 당시 협상대표 등 8명씩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갑자기 만찬 장소가 청와대로 변경됐다.

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만찬을 주관한다는 것이다.

자민련은 "만찬의 의미가 격상된 것" 이라면서도 흔쾌한 반응이 아니다.

金총리 주재 만찬을 통해 '내각제 약속이행 촉구' 에 무게를 둘 계획이었다.

국민회의는 내각제를 부인하는 공식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주변 인사들의 '유사 (類似) 부인 발언' 등으로 자민련의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양당의 '내각제 약속' 이행을 둘러싼 게임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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