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쌍꺼풀 수술] 배우처럼 만들어 달라? 내 얼굴에 맞아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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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험준한 산맥을 뚫고 남하한 몽고계에 외꺼풀은 자연스러운 진화의 산물이다. 그러다 보니 전체 미용성형의 50% 이상이 눈 성형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한다고 가장 쉬운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눈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고, 원하는 모양도 다양해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평면적이고, 코가 낮은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굵은 쌍꺼풀보다는 가는 쌍꺼풀이 어울린다. 또 라인이 밖으로 다 드러난 것보다는 속쌍꺼풀처럼 안쪽으로 감춰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특히 쌍꺼풀의 시작은 눈꺼풀 위로 나타나는 것보다 눈 안쪽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는 일반론일 뿐이다. 예쁜 쌍꺼풀의 전형은 딱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개인차가 심한 것이 바로 쌍꺼풀 수술의 어려운 점이다. 예컨대 몽고주름이 심한 사람에게 이를 교정하지 않은 채 쌍꺼풀을 만들면 눈이 답답해 보이고 사시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쌍꺼풀의 시작이 안쪽에서 시작되는 듯한 느낌을 주되 실제로는 눈초리 쪽으로 갈수록 약간 넓어지는 모양이 아름답다. 반면 눈초리가 치켜 올라간 사람은 결점이 부각되므로 평행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눈 길이가 극단적으로 짧거나 눈꺼풀 피부가 지나치게 두꺼운 여성도 있다. 아무리 의사의 손이 정교하다고 해도 이런 사람의 눈을 선천적으로 쌍꺼풀이 얇은 탤런트의 눈을 닮게 할 수는 없다. 결국 가장 예쁜 쌍꺼풀은 다른 사람의 눈에서 찾기보다 내 얼굴과 내 눈에 잘 어울리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상성형은 도움이 될까. 실제 수술 후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예측할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테이프로 쌍꺼풀을 만들어보거나 선호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의사에게 보여주며 상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형외과 의사에게 많은 정보를 주면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찾는 데 훨씬 근접할 수 있다.

친구나 가족 등 주변 사람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쌍꺼풀의 높이와 깊이, 쌍꺼풀 모양을 인사이드 또는 아웃사이드로 할지, 아니면 절충형으로 할지 모양에 대해 미리 상의해 본다. 개인의 체형에 따라 옷을 맞추듯 쌍꺼풀도 맞춤식이어야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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