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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씨 1주기 남북 공동 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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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4일 고 정몽헌 회장 1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현정은 현대 회장이 헌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 200여명은 4일 고 정몽헌 회장 1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한 뒤 금강산으로 떠났다. 금강산에서는 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각 계열사 신입사원과 함께 '현대그룹 합동 신입사원 수련회'도 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이날 추모행사에서 지난 1년에 대해 "한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힘들었지만 그 이후로는 별 무리 없이 해온 것 같다"며 "18일 발표 예정인 그룹 중장기 비전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편인 정 회장의 자살과 관련해 "착잡하다.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3일 저녁 서울 성북동 현 회장 자택에서는 정 회장의 제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정몽준 의원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 부사장(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아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C(금강고려화학)의 정상영 회장 측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정몽윤 현대화재해상보험 회장, 정몽선 성우그룹(현대시멘트) 회장 등 정씨 일가 9명은 금강산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방북하기도 했다.

한편 금강산에서 6일까지 열리는 현대그룹 신입사원 합동 수련회는 200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셈이다. 현 회장은 이와 관련, "서로 화합하고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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