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3일 취임 대구지하철공사 이희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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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적자 줄이기에 있는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

23일 취임한 대구지하철공사 이희태 (李熙台.58) 사장은 "대구지하철이 '시민의 발'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겠다" 고 말했다.

李사장은 또 "현재의 요금으로는 경영적자를 도저히 메울 수 없다고 보고 내년초께 지하철 요금을 올릴 방침" 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구지하철 적자가 어느 정도인지요.

"연간 3백억원 정도 적자가 날 것 같습니다.

지하철공사의 전체 직원소요는 1천5백10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이보다 2백명 적은 1천3백10명입니다.

인원과 돈 들어갈 곳을 웬만큼 줄여도 적자를 막기가 어려워요. "

- 그럼 요금을 어느 정도 올리겠다는 뜻입니까.

"서울.부산의 지하철 요금인상 추이를 지켜 봐야겠지만 인상폭이 20~30%는 돼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지하철 이용객이 예상외로 적은데 원인은 무엇입니까.

"당초 하루 이용 인원을 19만명 정도로 잡았지만 실제론 하루 평균 14만여명이 이용 (승객수송분담율 7%) 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구시민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봅니다. "

- 이용객을 늘릴 방안은 없는지요.

"우선 단골고객을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승객 짐 들어주기'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또 승객 책 읽기 운동.승객 무료건강진단 등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작정입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지하철 축제' 도 구상중입니다. "

- 일부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지하철역 연계 마을버스 도입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대구시가 버스노선을 개편하면서 많은 노선이 인근 지하철역을 지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지하철역이 연계되지 않은 곳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올 연말께 대구시와 협의해 마을버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

- 대구지하철 이용객들에게 하실 말씀은.

"전국에서 가장 편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만들겠어요. "

李사장은 단국대.부산대대학원 (행정학석사) 을 나와 65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구시 지역경제국장.서구청장.내무국장 등을 지냈고 22일 시 기획관리실장 (관리관.1급) 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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