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국제첨단업무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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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용산구 용산역 주변 21만5천여평에 국내 최초로 텔레포터와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국제첨단업무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고건 (高建) 서울시장은 22일 서울시를 방문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철도부지인 용산역 개발을 서울시와 철도청이 합의해 추진할 수 있게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高시장은 "용산은 도심과 가까운데다 경부고속철도.국철.신공항철도 등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로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 외국투자자 유치에 좋은 조건을 갖춘 곳" 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마련한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역 주변 철도청 부지 21만5천평에 조성되는 국제첨단업무단지에는 텔레포트와 컨벤션센터.국제업무빌딩.외국인 체류시설 등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고도의 정보통신망을 갖춘 텔레포트 (지역종합정보통신단지)가 국내 처음으로 들어서는 특별설계단지에는 고속 데이터 전송, 영상회의 등 정보통신 서비스 기능이 갖춰진다.

이에 따라 이곳은 인공위성을 통한 국제금융 및 화물추적 정보서비스 제공, 기술정보 중계 등 정보통신의 메카기능을 하게된다.

시는 또 용산이 도심~여의도~강남을 연결하는 삼각지 중간에 위치해 외국기업들의 접근이 편하다는 지역특성을 살려 특별설계단지 동쪽에 국제업무 빌딩들을 입주시키고 외국인 체류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단지 중앙에 남북으로 간선도로를 신설하고 강변로 연결도로와 서빙고로 연결도로도 개설.확장할 방침이다.

이밖에 용산역 광장 주변 8만여평에 민자역사 건립을 위해 민관합작회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철도청 방침과 관련, 시는 철도청 역사개발 계획이 시 전체의 용산 부도심 개발 및 국제첨단업무단지 조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서울시.철도청 협의체' 를 구성해 협의토록 해줄 것을 金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국제첨단업무단지는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빠르면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한편 高시장은 월드컵 주경기장이 건설되는 상암동과 난지도 일대를 정보도시, 자연생태도시, 통일시대의 관문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의 '새서울 타운' 구상 추진방침도 밝혔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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