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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양안관계 무엇을 남겼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통일논의의 물꼬는 텄지만 갈길은 멀다. ' 19일 끝난 중국과 대만간 양안 (兩岸) 회담 결과에 대한 홍콩신문들의 평가다.

구전푸 (辜振甫)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海基會) 이사장이 18일 장쩌민 (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을 90분동안 만난 뒤 "우호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 고 짧게 코멘트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물론 가시적인 소득도 있다.

辜이사장은 15일 왕다오한 (汪道涵)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 (海協會) 회장과의 회담에서 합의한 '양안간 대표회담 지속적인 개최' 를 가장 큰 성과로 뽑았다.

두 사람은 江주석과 대만의 리덩후이 (李登輝) 총통간의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대만이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 참여를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에 자금을 제공할 뜻을 밝히고 중국측의 협조를 구한 것도 양안외교의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핵심사항에 대한 견해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중국측은 대만독립 반대, 2개의 중국정책 반대, 대만국제기구 가입반대 등 3불정책을 고수했고 대만은 중국의 정책변화 없이는 통항 (通航).통우 (通郵).통상 (通商) 이라는 중국의 3통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특히 일국양체제에 대한 시각차이가 두드러졌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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