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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조계종'을 지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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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계종이라고 다 같은 조계종이 아닙니다. 유사 조계종에 조심하세요."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종단 차원에서 브랜드 작업을 한창 하고 있다. '조계종'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다른 불교 종단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박종현 과장은 3일 "일반인이 흔히 알고 있는 조계종의 공식 명칭은 '대한불교 조계종'이지만 그 외에 '○○불교 조계종''△△불교 조계종'식의 종단도 20여개나 된다"며 "다른 종단의 일부 승려가 조계종 스님을 사칭하며 일반 신도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잦아 종단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무원 측은 이미 2년 전 특허청에 '대한불교 조계종'과 '조계종'의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두 단어에 대한 업무표장(비영리단체의 고유 명칭 보호)과 상표서비스표(상품.서비스에 붙는 일반적 의미의 상표)를 출원했다. 하지만 특허청은 최근 출원 항목 4개 가운데 '조계종'의 업무표장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상표만 인정했다. 조계종이란 단어의 식별력이 약하기 때문에 대한불교 조계종만 조계종이란 단어를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총무원 측은 특허청에 '거절 결정 불복 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자체 문장(심벌.사진)도 개발했다.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를 상징하는 이 문장은 특허청의 심사를 받는 중이다.

총무원 총무부의 주상숙씨는 "향후 각 사찰의 간판이나 차량.상품 등에 이 문장을 붙여 다른 종단과의 혼동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25개 불교 종단이 가입해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조계종'을 사용하는 종단은 대한불교 조계종뿐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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